
▲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에 위치한 야구장에 12일 삼성전자 현지법인의 광고판이 걸려 있다. <삼성전자 오스틴 사업장 페이스북>
메모리 반도체 개발 속도가 빨라 SK하이닉스와 같은 업체가 선두 자리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HBM4부터는 삼성전자가 다시 선두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경쟁사에 인공지능(AI) 가속기와 서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HBM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가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이 가져온 인공지능 열풍 이전까지는 HBM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의 수감과 사면까지 리더십 공백으로 HBM에 과감한 투자가 어려웠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개발에 집중해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HBM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로이터는 바라본 것이다.
로이터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해 업계 선두 주자가 오랫동안 우위를 지키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봤다.
엔비디아는 이르면 2026년에 내놓을 차세대 제품에 6세대 HBM4를 사용할 예정인데 삼성전자가 이때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또한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AMD나 브로드컴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HBM 사업 재건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지목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 TSMC를 대체할 유일한 선택지라는 점도 로이터는 높이 평가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400억 달러(약 55조76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며 “경쟁할 기회가 앞으로 충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