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글로벌이 팀코리아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향후 원전 건설사업관리(PM) 사업 수주를 통한 해외사업 확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외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와 함께 원전 수주 기회를 높이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글로벌 해외 조직 확대 성과 가시화, 김종훈 7조 원전PM 시장 바라본다

▲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외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와 함께 원전 수주 기회를 높이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미글로벌이 올해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늘려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722억 원, 영업이익은 355억 원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4.8% 늘어나는 것이다.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글로벌은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프로젝트 확대로 올해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은 원전, 중동, 북미 리쇼어링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외형 확대와 이익률 개선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미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지역별 매출비중은 국내 43.1%, 미국 26.6%, 영국 13.6%, 사우디 9.4%, 중국 0.9%로 구성됐다.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국내 건설 시장의 침체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지난해 말에 글로벌 사업 조직을 확대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글로벌사업부 산하의 해외사업팀에 더해 해외운영팀을 신설했다. 해외운영팀을 통해 현재 17개에 달하는 해외 지사 및 법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내 중동지역본부(RHQ)를 설립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 내 중동지역본부를 설치한 해외 기업에만 정부 발주사업의 참여 자격을 부여한 데 따른 대응이다.

한미글로벌은 중동지역본부 설립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법인을 통해 올해 6월에  메카에서 추진되는 250억 원 규모의 초고층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사업의 PM 용역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글로벌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중동지역본부를 설립해 현지 영업 거점을 강화해온 노력을 통해 수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동 지역 내 추가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해외사업 수주에서 원전 PM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글로벌은 2022년에 원전건설 사업에 참여 경험이 있는 영국의 PM 전문기업 워커사임(Walker Sime)을 인수하고 원전 전담부서를 신설하면서 원전 사업을 본격화 했다. 이후 올해 8월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루마니아 원전PM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원전 관련 사업은 기업의 경험이 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앞으로 원전 분야에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 초 발표된 루마니아 대형원전 설비개선 PM 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팀코리아향 참여 건수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미글로벌 해외 조직 확대 성과 가시화, 김종훈 7조 원전PM 시장 바라본다

▲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PM 시장은 설계·조달·시공 및 전후관리까지 포괄하는 고부가가치 전문 시장인 만큼 수익성이 높을 사업으로 꼽힌다.

리서치 네스터(research nester)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글로벌 원전 시장 규모는 약 374억 6천만 달러(약 51조 원)로 집계되며, 연평균 3~4% 성장해 2035년에는 약 518억 달러(72조 1522억2천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10년 후에 7조 원에 이를 원전 PM시장을 놓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라본다.

김 회장은 7월 자신의 홈페이지 내 'CEO 단상'을 통해 “미래 시장 원전 시장에 철저히 준비해 한미글로벌이 크게 성장하는 기회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글로벌은 한수원과 대형 건설사에 부족한 부분인 외국 선진 관리를 보강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원전 사업 참여 협력 기회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며 "차세대 원전의 총아가 될 소형모듈원전(SMR) 부문에서 인재 확보와 네트워크 보강을 통해 기회 선점 또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