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램 가격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와 DDR5 16G의 현물 평균가격은 22일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DDR5 가격 올해 48% 상승 '연중 최고치',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

▲ 2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와 DDR5 16G의 현물 평균 가격은 22일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DDR5 D램. <삼성전자>


DDR4 가격은 올해 1월2일 평균 1.464달러에서 22일 5.868달러로 약 300.8%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DDR5 가격도 4.682달러에서 6.927달러로 47.9% 올랐다.

이와 같은 D램 가격 상승은 글로벌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빅테크와 더불어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도 대규모 AI 투자를 이어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2017~2018년 도입한 서버가 교체 주기를 맞이하면서,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22일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며 “2027년 메모리 호황 사이클이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최근 고객사에 올해 4분기 D램 가격을 최대 30%, 낸드플래시는 최대 10%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선제적으로 메모리 가격 인상에 나섰으며, SK하이닉스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