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험로가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무산됨에 따라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 사장은 여전히 동해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는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석유공사의 '2024년도 조직성과 평가결과 보고'를 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맡았던 동해탐사팀은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동해탐사팀은 내부 계량평가에서는 만점, 비계량 평가지표 가운데 '경영 개선 기여도'에서는 15점 만점에 가까운 14.4점을 받는 등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석유공사에서 S등급을 받은 팀은 평가대상 104개 팀 가운데 8팀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21일에 평가보고 문서를 직접 결재했다. 김 사장이 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을 놓고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날 석유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을 마감한 뒤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무산을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하여 대왕고래 구조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무산에도 동해 가스전 개발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에서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적합한 투자자가 있다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그간의 탐사 및 이번 시추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투자유치 성사시 공동 조광권자와 함께 유망성평가, 탐사 등 사업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동해 가스전 개발에 적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올해 2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는 “석유공사가 제 개인 회사라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투자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사장이 올해 9월까지 임기를 이어온 데도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중대한 영향을 줬다.
김 사장은 2021년 6월에 취임하고 첫 임기 3년을 마쳤지만 임기 막판에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해외 주요 석유개발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 사장을 대왕고래 사업 진행의 적임자로 판단했다.
김 사장이 동해 가스전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데 반해 정치권에서는 김 사장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으로 보인다.
김한규 의원은 석유공사의 조직성과 평가결과를 놓고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큰 논란 끝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도 국내사업개발처는 A등급, 동해탐사팀은 심지어 최고 등급을 받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일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석유공사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향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김 사장으로서는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국정조사에서도 예비타당성조사 여부, 매장량 과대 추정 및 공개, 부실 자료 제출 문제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향한 정치권의 비판은 김 사장의 거취 문제까지 번질 가능성이 크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22일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정치놀음으로 혈세 1200억 원을 동해에 쏟아부은 꼴이고 대왕술고래의 외상값을 치르는데 국민의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그런데도 석유공사는 내부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 S를 받고 성과급 잔치를 벌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성과급이 아니라 사장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무산됨에 따라 정치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 사장은 여전히 동해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는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가운데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됐던 ‘대왕고래’에 경제성이 없음을 공식화했음에도 남은 유망 가스전 발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석유공사의 '2024년도 조직성과 평가결과 보고'를 보면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맡았던 동해탐사팀은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동해탐사팀은 내부 계량평가에서는 만점, 비계량 평가지표 가운데 '경영 개선 기여도'에서는 15점 만점에 가까운 14.4점을 받는 등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석유공사에서 S등급을 받은 팀은 평가대상 104개 팀 가운데 8팀에 불과하다.
김 사장은 21일에 평가보고 문서를 직접 결재했다. 김 사장이 석유공사의 대왕고래 프로젝트 추진을 놓고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같은 날 석유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을 마감한 뒤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무산을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회수 가능한 가스를 발견하지 못하여 대왕고래 구조는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향후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는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무산에도 동해 가스전 개발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에서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적합한 투자자가 있다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그간의 탐사 및 이번 시추를 통해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투자유치 성사시 공동 조광권자와 함께 유망성평가, 탐사 등 사업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동해 가스전 개발에 적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그는 올해 2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는 “석유공사가 제 개인 회사라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투자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사장이 올해 9월까지 임기를 이어온 데도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중대한 영향을 줬다.
김 사장은 2021년 6월에 취임하고 첫 임기 3년을 마쳤지만 임기 막판에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해외 주요 석유개발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 사장을 대왕고래 사업 진행의 적임자로 판단했다.

▲ 김동섭 사장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왕고래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는 1차 결과가 나왔음에도 해외 주요 석유 시추·탐사 회사들의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노르웨이 시추업에 시드릴이 보유한 시추선 '웨스트카펠라'가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작업을 준비하는 모습. <한국석유공사>
김 사장이 동해 가스전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데 반해 정치권에서는 김 사장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으로 보인다.
김한규 의원은 석유공사의 조직성과 평가결과를 놓고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큰 논란 끝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도 국내사업개발처는 A등급, 동해탐사팀은 심지어 최고 등급을 받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일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석유공사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향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김 사장으로서는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해 국정조사에서도 예비타당성조사 여부, 매장량 과대 추정 및 공개, 부실 자료 제출 문제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향한 정치권의 비판은 김 사장의 거취 문제까지 번질 가능성이 크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22일 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정치놀음으로 혈세 1200억 원을 동해에 쏟아부은 꼴이고 대왕술고래의 외상값을 치르는데 국민의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그런데도 석유공사는 내부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 S를 받고 성과급 잔치를 벌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성과급이 아니라 사장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