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 타결, 찬성률 59.56%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에 탄력'

▲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 오후 2025년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마치고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급협상을 타결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9일 실시한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3.07%, 찬성률 59.56%로 집계돼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은 △기본급 13만5천 원 인상 △격려금 520만 원 지급 △특별 상여금 100% 지급 △HD현대미포 합병 축하금 120만 원 지급 △고용안정·노사 상생 협약 체결 등이다.

노사는 향후 2025년도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의 합병 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키로 했다.

이밖에도 △신규 인력 채용에 노력 △노사 공동협의체 운영 △휴양시설 운영비 20억 출연 △우수 조합원 대상 해외연수 △협력사 직원 처우개선 노력 △10월10일 특별 휴가 등이 포함됐다.

백호선 지부장은 “조합원 동지들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의견일치안이었지만 지부는 조합원들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하고, 그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뒤 교섭을 이어왔다.

HD현대중공업의 HD현대미포 통합을 비롯한 조선 사업 지배구조 개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은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하고,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합작해 싱가포르에 투자법인을 세운 뒤 베트남·필리핀 등에 위치한 해외조선소 지분을 출자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를 통해 △2030년 특수선 부문 매출 연간 10조 원 △중국에 빼앗긴 중형상선 시장 점유율 회복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가속화 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8월 말 사업구조 개편 발표 이후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교섭 기간 개편안을 두고 인력 재배치, 일감 감소 등을 이유로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11일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이 노조의 쟁의 대상을 회사의 '경영적 판단'으로 확장하면서 사업 개편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8일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각 사는 오는 10월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의 출범일은 12월1일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