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이재명 대통령의 투자 수익률까지 공개되면서 코스피200 상장지수펀드(ETF)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코스피200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상품뿐 아니라 지수 움직임의 2배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 지수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금융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대통령 '픽'한 코스피200 ETF, 공격형이라면 '레버리지' 장기투자라면 'TR'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일인 6월4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ETF시장 상승률 상위 종목을 보면 1~10위에 모두 국내에 투자하는 상품이 포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레버리지(102.37%)’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00.64%)’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100.12%)’가 이 기간 2배 이상 오르며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4위부터 11위까지는 코스피200 관련 상품이 휩쓸었다.

‘TIGER 레버리지’가 72.84% 오르며 4위를 차지했고 ‘HANARO 200선물레버리지(NH아문디자산운용)’ ‘PLUS 200선물레버리지(한화자산운용)’ ‘ACE 레버리지(한국투자신탁운용)’ ‘TIGER 200선물레버리지’ ‘RISE 200선물레버리지(KB자산운용)’ ‘KIWOOM 200선물레버리지(키움투자자산운용)’ ‘KODEX 레버리지’ 등이 7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간발의 차로 뒤를 이었다.

코스피200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로 자산운용사 ETF 브랜드 뒤에 ‘레버리지’만 붙은 상품은 ‘코스피200 레버리지’ 상품을 말한다. 코스피200 대표 ETF인 ‘KODEX 200’ ‘TIGER 200’ 등이 ETF 브랜드 뒤에 200만 붙이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200선물레버리지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일별 지수 움직임의 2배를 따른다.

6월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200 지수는 359.69에서 475.34로 32.15% 상승했다. 코스피200 레버리지 상품이 지수 움직임의 단순 2배보다 더 많이 오른 것인데 코스피가 계속 우상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공격적 성향을 지닌 투자자라면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코스피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토탈리턴(TR) 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TR 상품은 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와 세금 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반 코스피200 ETF는 분기에 한 번 정도 배당을 하는데 이를 자동으로 재투자해 세금 부담도 덜고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코스피200과 TR 상품을 함께 운용하는데 대부분 TR 상품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다.

대표상품인 ‘KODEX 200’과 ‘KODEX 200TR’의 시장가격 기준 1년 수익률을 보면 각각 38.18%와 41.67%로 3.5%포인트가량 차이가 나지만 3년 수익률은 각각 54.34%와 65.37%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분배금 재투자를 가정한 세전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KODEX 200과 KODEX 200TR의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은데 KODEX 200이 현금분배금의 15.4%를 세금으로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투자자에겐 KODEX 200TR이 매력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200TR 상품의 상승률을 보면 ‘ACE 200TR’이 32.60%로 가장 높고 ‘RISE 200TR(32.52%)’ ‘TIGER 200TR(32.49%)’ ‘SOL 200TR(32.44%, 신한자산운용)’ ‘KIWOOM 200TR(32.43%)’ ‘KODEX 200TR(32.43%)’ ‘PLUS 200TR(32.40%)’ ‘HANARO 200TR(32.36%)’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모두 상승률은 32%대로 사실상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TR 상품은 일반 코스피200 ETF와 비교하면 0.29~0.55%포인트가량 높은 수익률을 보였는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은 TR보다 일반 코스피200 ETF 상품 수익률이 0.15%가량 높게 나오기도 했다.

코스피200의 움직임을 쫒되 초과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액티브 상품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등이 코스피200 액티브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상승률을 보면 ‘KODEX 200액티브(32.01%)’와 ‘1Q K200액티브(32.75%)’로 하나자산운용 상품이 조금 더 높다.
대통령 '픽'한 코스피200 ETF, 공격형이라면 '레버리지' 장기투자라면 'TR'

▲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는 코스피200 관련 다양한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있는 코스피200 관련 상품 중 일부. <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인버스 상품도 있다. 국내 증시가 많이 오른 만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ETF시장 하락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코스피200 인버스 상품이 차지했다.

특히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인 ‘RISE 200선물인버스2X(-44.40%)’ ‘KODEX 200선물인버스2X(-44.25%)’ ‘TIGER 200선물인버스2X(-44.19%)’ ‘PLUS 200선물인버스2X(-43.95%)’ ‘KIWOOM 200선물인버스2X(-43.77%)’ 등은 40% 이상 빠졌고 ‘HANARO 200선물인버스(24.85%)’ ‘KODEX 인버스(-24.76%)’ 등 일반 인버스 상품은 20%대 하락율을 보였다.

매달 분배금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커버드콜 상품도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코스피200 관련 커버드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TIGER 200커버드콜’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간담회에서 코스피 5000시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실제 국정과 경제 지휘봉을 쥐고 일을 하다 보니 점점 더 증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정상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장 탈출은 지능 순’ 대신 ‘국장 복귀는 지능 순’이라는 말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ETF 투자 성적표도 공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5월 코스피200, 코스닥150 ETF에 각각 2천만 원씩 4천만 원을 거치식으로 투자했고 이후 코스피200 ETF에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적립식으로 400만 원을 더 투자했다. 

모두 4400만 원을 투자한 이 대통령의 전날 종가 기준 평가이익은 1160만 원으로 약 4개월 동안 수익률은 26.4%에 이른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