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주지사 비자 제도 개선 목소리에 힘 실어, "현대차만의 문제 아냐"

▲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16일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비자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조지아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은 미국 이민 당국으로부터 노동자 비자 문제로 대규모 단속을 당했는데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각)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공장 착공식에서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미국 기업이 겪는 문제”며 “이번 일을 계기로 비자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에서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인 현대차 공장이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어려움에 처해 주지사가 공개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지역매체 애틀란타뉴스퍼스트는 이날 보도를 통해 “이민 당국의 수색영장 집행 이후 주지사가 성명이 아니라 목소리를 낸 첫 사례”라고 짚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4일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했다. 이민 당국은 불법 체류 의혹을 받은 노동자 475명을 체포했다가 이후 일부를 풀어줬다. 

이를 계기로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 기술 인력을 들여올 수 있도록 비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외부에서 나오는데 주지사도 힘을 실은 셈이다. 

켐프 주지사는 일명 ‘구금 사태’가 조지아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지아 상공회의소의 크리스 클라크 회장도 이날 착공식에서 “한국과 일본 등 기업의 숙련 인력이 미국에 와서 공장을 세우고 미국인에게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비자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