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도 개선을 포함한 재무 개선 노력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HUG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보증 금액이 증가해 대위변제 규모도 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 놓였다. 더구나 주택금융공사(HF)와의 사업 중복에 따른 통폐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인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서 나오는 분석을 종합하면 대통령실 내 ‘공공기관 통폐합’ 관련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지면서 금융 공기업 가운데 국토교통부 아래 HUG와 금융위원회 아래 HF의 통폐합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HUG가 전세 보증 업무를 전담했지만 2020년부터 HF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을 출시하면서 두 기관의 업무가 중복된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힌다.
HUG와 HF가 통합하면 불필요한 경쟁과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왜곡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HUG로서는 전세사기 여파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에서 두 기관의 통폐합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에 놓일 수 있다. HF는 자본과 부채비율, 영업실적 등 재무구조 전반에서 HUG보다 우위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HUG는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지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에 놓여 있다.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한 뒤 2027년 및 2028년 순손실을 보며 적자가 전망된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확보한 '2025-2029 HUG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HUG는 올해 영업이익 1조1594억 원과 당기순이익 1조2770억 원을 거두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흑자 전환 전망은 보증제도 개선 및 채권회수 강화 등 재무개선 노력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보증에 따라 먼저 빚을 갚아준 뒤 채무자에게 받을 구상채권 예상회수액이 감소하고 보증료율 대비 손해율이 높은 정책보증 상품 공급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HUG의 예상 영업이익은 2026년 1763억 원으로 줄어든 뒤 2027년과 2028년 영업손실 4088억 원과 376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2029년에 가서야 중장기 손해율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4154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UG의 당기순이익도 2026년 1941억 원으로 감소한 뒤 2027년 당기순순실 3282억 원, 2028년 3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2029년에 다시 흑자로 돌아서 당기순이익 330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부터 3년 간 실적 측면에서 고난의 길을 걷게 되는 셈이어서 통폐합 논의 과정에서 재무적
HUG는 전세 사기에 대응한 대규모 보증에 따라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이 늘어나면서 자산은 감소하고 부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UG의 대위변제 규모는 지난 6년 동안 7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8년 973억 원이었던 HUG의 대위변제액은 2019년 4648억 원으로 급증한 뒤 2020년 6422억 원, 2021년 6036억 원, 2022년 1조581억 원, 2023년 4조9229억 원, 2024년에는 6조940억 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었다.
HUG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는 올해 자산규모는 '2021~2025년 계획' 당시 예상했던 9조5318억 원보다 2635억 원 감소한 9조2683억 원에 머문다.
또한 올해 부채규모는 개인보증 가입 및 전세 사기에 따른 보증사고 증가의 영향을 받아 '2021~2025년 계획'에서 예상한 1조9906억 원보다 1274억 원 증가한 2조1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HUG는 대규모 재무부담을 일으킨 전세사기 재발 방지 취지에서 보증 규모 및 조건을 까다롭게 수정하고 있는데 이런 정책을 놓고 수요자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HUG는 지난 6월부터 변경한 감정평가 방식이 적용되면서 서울시 청년안심주택 일부의 보증갱신이 거부돼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감정평가 방식은 HUG가 추천한 감정평가업체 가운데 사업자가 선정하는 것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5개 업체 가운데 HUG가 직접 평가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감정평가액이 보다 보수적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근저당설정액이 감정평가액의 60% 이하여야 한다는 보증 갱신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증보험 기준 완화 및 신규 보증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HUG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HUG는 지역 공평성 및 위험성 측면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HUG 관계자는 "2023년에 보증요건을 강화한 효과가 올해 흑자 전환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임대사업보증 감정평가방식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어 집행하는 HUG는 변경 권한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다만 HUG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보증 금액이 증가해 대위변제 규모도 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 놓였다. 더구나 주택금융공사(HF)와의 사업 중복에 따른 통폐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인 것으로 보인다.

▲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하지만 대위변제 부담과 주택금융공사와의 사업 중복에 따른 통폐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16일 정치권에서 나오는 분석을 종합하면 대통령실 내 ‘공공기관 통폐합’ 관련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지면서 금융 공기업 가운데 국토교통부 아래 HUG와 금융위원회 아래 HF의 통폐합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HUG가 전세 보증 업무를 전담했지만 2020년부터 HF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을 출시하면서 두 기관의 업무가 중복된다는 점이 그 근거로 꼽힌다.
HUG와 HF가 통합하면 불필요한 경쟁과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왜곡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HUG로서는 전세사기 여파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에서 두 기관의 통폐합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에 놓일 수 있다. HF는 자본과 부채비율, 영업실적 등 재무구조 전반에서 HUG보다 우위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HUG는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지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에 놓여 있다.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한 뒤 2027년 및 2028년 순손실을 보며 적자가 전망된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확보한 '2025-2029 HUG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HUG는 올해 영업이익 1조1594억 원과 당기순이익 1조2770억 원을 거두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흑자 전환 전망은 보증제도 개선 및 채권회수 강화 등 재무개선 노력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보증에 따라 먼저 빚을 갚아준 뒤 채무자에게 받을 구상채권 예상회수액이 감소하고 보증료율 대비 손해율이 높은 정책보증 상품 공급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HUG의 예상 영업이익은 2026년 1763억 원으로 줄어든 뒤 2027년과 2028년 영업손실 4088억 원과 376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2029년에 가서야 중장기 손해율이 개선되며 영업이익 4154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UG의 당기순이익도 2026년 1941억 원으로 감소한 뒤 2027년 당기순순실 3282억 원, 2028년 3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2029년에 다시 흑자로 돌아서 당기순이익 330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부터 3년 간 실적 측면에서 고난의 길을 걷게 되는 셈이어서 통폐합 논의 과정에서 재무적
HUG는 전세 사기에 대응한 대규모 보증에 따라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액이 늘어나면서 자산은 감소하고 부채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UG의 대위변제 규모는 지난 6년 동안 7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8년 973억 원이었던 HUG의 대위변제액은 2019년 4648억 원으로 급증한 뒤 2020년 6422억 원, 2021년 6036억 원, 2022년 1조581억 원, 2023년 4조9229억 원, 2024년에는 6조940억 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었다.
HUG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는 올해 자산규모는 '2021~2025년 계획' 당시 예상했던 9조5318억 원보다 2635억 원 감소한 9조2683억 원에 머문다.
또한 올해 부채규모는 개인보증 가입 및 전세 사기에 따른 보증사고 증가의 영향을 받아 '2021~2025년 계획'에서 예상한 1조9906억 원보다 1274억 원 증가한 2조1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HUG는 올해 부채규모를 개인보증 가입 및 보증사고 증가의 영향을 받아 '2021~2025년 계획'에서 예상한 1조9906억 원보다 1274억 원 증가한 2조1180억 원으로 예상했다.<연합뉴스>
HUG는 대규모 재무부담을 일으킨 전세사기 재발 방지 취지에서 보증 규모 및 조건을 까다롭게 수정하고 있는데 이런 정책을 놓고 수요자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HUG는 지난 6월부터 변경한 감정평가 방식이 적용되면서 서울시 청년안심주택 일부의 보증갱신이 거부돼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감정평가 방식은 HUG가 추천한 감정평가업체 가운데 사업자가 선정하는 것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5개 업체 가운데 HUG가 직접 평가를 의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감정평가액이 보다 보수적으로 낮게 책정되면서 근저당설정액이 감정평가액의 60% 이하여야 한다는 보증 갱신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게 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증보험 기준 완화 및 신규 보증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HUG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HUG는 지역 공평성 및 위험성 측면에서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HUG 관계자는 "2023년에 보증요건을 강화한 효과가 올해 흑자 전환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임대사업보증 감정평가방식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어 집행하는 HUG는 변경 권한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