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내년 경쟁 심화와 공급량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M증권 "SK하이닉스 목표주가 38만원으로 상향, 내년 HBM 둔화에도 D램·낸드 양호"

▲ iM증권은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둔화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연합뉴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15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38만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도 기존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조정했다.

12일 SK하이닉스 주가는 3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 연구원은 “내년에는 HBM 업황이 둔화될 전망이나, 경기 침체가 없다면 D램과 낸드 모두에서 업계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레거시 D램과 낸드 업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6년 HBM 수요량은 40억7천만 기가바이트(GB)로 올해보다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업계 생산량 추정치는 총 41억3천만 GB(SK하이닉스 18억8천만 GB, 삼성전자 12억5천만 GB, 마이크론 10억 GB)로 수요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이어 내년에도 HBM 생산량이 수요량을 넘어섬에 따라, 이미 하락 중인 HBM 가격은 내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HBM3E 12단 평균판매가격(ASP)가 올해 대비 30% 중후반 하락하고, HBM4 가격 프리미엄은 60%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과 낸드 플래시 수요는 내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영향으로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는 감소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내년 PC와 스마트폰 출하 증가율은 –2%이고, 빅테크 업체들의 내년 시설투자(Capex) 증가율 전망치는 22%에서 30%까지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내년 D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은 각각 13.7%와 14.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3분기 매출 24조2천억 원, 영업이익 10조9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송 연구원은 예상했다. 이는 2분기보다 각각 9%, 18% 증가한 수치다.

그는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HBM 부문의 이익 감소에도 올해 38조1천억 원에서 소폭 하락에 그치는 35조1천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