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오른쪽)과 패트릭 푸얀 토탈에너지스 CEO(왼쪽)가 14일(현지시각) 이라크 총리실에서 열린 계약서명식에서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운데)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14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그에 위치한 이라크 총리실에서 30억 달러가량 규모의 해수공급시설(WIP) 프로젝트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수행할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동남쪽으로 500km 떨어진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 인근에 하루 5백만 배럴 용량의 용수 생산이 가능한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곳에서 생산된 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에 위치한 웨스크 쿠르나, 남부 루마일라 등 이라크 대표 유전의 원유 증산을 위해 사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국영석유기업 카타르에너지가 공동 투자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착공 이후 49개월이다.
계약금액은 31억6천만 달러(약 4조3902억 원)으로 2024년 현대건설 연결기준 매출의 13.4% 규모다.
해수공급시설은 현재 하루 42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2030년까지 800만 배럴로 증산하기 위한 이라크 주요 정책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라크 내 원유 생산량 증가는 물론 국가 재정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래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공사, 북부철도, 바그다드 메디컬시티,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등 40건 가량에서 모두 90억 달러(약 12조5460억 원)에 이르는 국가 주요 시설을 지어 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2023년 현대건설이 준공한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총사업비 60억4천만 달러·약 8조4198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전쟁과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 보인 현대건설의 굳건한 신뢰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이라크에서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정유공장, 전력시설, 주택 등 다양한 분야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