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동성제약 임시주총서 대표 유지한 나원균 "주주가 이익 볼 수 있는 회사 되겠다"

▲ 12일 동성제약 임시 주총이 열린 서울시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이사가 사내이사직을 지키며 회생계획안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성제약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의 이사회 장악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나 대표의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있다.

동성제약은 12일 서울시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69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함영휘 등 이사 4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나 대표는 이날 임시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모처에서 대기했으나 임시 주총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물론 이날 나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 안건은 부결돼 사내이사 지위를 지키긴 했지만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다.

동성제약 이사회가 브랜드리팩터링측이 장악한 만큼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이날 임시 주총 결과 브랜드리팩터링 측 인물로 여겨지는 이상철, 함영휘, 유영일, 원태연 등 4명의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이상철, 함영휘, 유영일이며 원태연은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상법상 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은 이사회 과반수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성제약 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브랜드리팩터링측 인물이 진입하면서 과반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현장] 동성제약 임시주총서 대표 유지한 나원균 "주주가 이익 볼 수 있는 회사 되겠다"

▲ 이상철 동성제약 사내이사(사진)가 12일 서울시 서초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 임시 주총 의장으로 개회를 선언했다.


물론 이에 대해 나 대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나 대표는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리는 임시 주총을 앞두고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현재 대표이사 신분이지만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 관리인으로서 선임됐기 때문에 (인터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이미 회생법원에서 관리인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분쟁과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현행법상 회생법원은 회생계획 인가를 결정하며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는다라고 결정하면 기존 대표이사가 관리인 권한을 수행한다.

하지만 동성제약의 경우 회생법원은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며 김인수씨와 나 대표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한 바 있다.

다만 나 대표는 기업 회생절차도 마무리해야한다.

동성제약은 5월7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회생법원은 6월23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회생계획안 제출은 10월13일까지로 공동 관리인을 맡고 있는 나 대표로서는 회생 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셈이다. 

나 대표는 “현재 경영권 분쟁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분쟁이 심화될수록 직원들과 주주분들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방식으로 회생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고 지금 주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주주들의 피해가 적은 것을 넘어 오히려 이익이 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