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4종이 주행 중 이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주 경고 및 소방 신고 부분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이뤄진 ‘BMS 능동안전 보호기능 평가’ 에서 5개 차종 중 4개 차종이 ‘이상상황 발생 시 차주 경고 및 소방 신고에 대한 평가’ 항목에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EV3·캐스퍼EV·아토3·테슬라 모델Y '이상발생 경고' 낙제점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공개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BMS 능동안전 보호기능 평가 결과 EV3, 캐스퍼EV, 아토3, 모델Y 등이 이상발생 경고 및 신고 부분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하는 BMS 능동안전 보호기능 평가는 상시 이상감지 기능(1점), 이상발생 경고 및 신고(1점), 정보저장(0.2점) 등 합계 2.2점으로 평가하고 백분율로 환산해 등급을 평가한다. 백분율로 환산한 점수가 80점을 넘겨야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평가를 받은 기아 EV3, 현대 캐스퍼EV, BYD 아토3이 ‘이상발생 경고 및 신고’에서 절반 이하인 0.4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 모델Y은 0.1점이으로 가장 낮았으며 BMW iX2는 만점을 받았다.

문진석 의원실이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의 경우 고객센터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해 야간에 화재가 발생 시 고객센터 차원에서 대응이 불가능하며 담당자가 이메일로 접수된 건을 확인하고 신고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적시성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BYD 아토3은 사고 발생 시 고객센터가 차주와 통화 후 개인정보 동의를 받고 난 이후에야 소방 등 관계부처에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으며 현대·기아는 차주에게 알람은 발송되나 소방과 직접 연계된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다만 최종 등급점수는 EV3·캐스퍼EV(72.7점), BYD 아토3(63.6점), 모델Y(59점), iX2(54.5점)으로 나타났다. 

모델Y·EV3·캐스퍼EV는 상시 이상감지 기능에서 만점을 받은 반면 iX2는 0점을 받았다. 또한 정보저장점수에서 다른 차종은 모두 만점을 받은 것과 달리 BYD는 0.1점을 받았다.

문진석 의원은 “전기차 화재를 막을 BMS 시스템에 대한 표준 규격화 논의가 없다 보니 제조사와 차종마다 각기 다른 수준의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며 “BMS 고도화가 이뤄져야 전기차 포비아를 막고 진정한 전기차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