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에어는 휴대기기 아닌 웨어러블 제품", 패러다임 전환 노린다

▲ 애플 디자인 담당 임원이 '아이폰 에어'를 휴대기기가 아닌 웨어러블 제품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애플 아이폰 시제품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산업디자인 담당 임원이 신제품 ‘아이폰 에어’를 두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디자인 철학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폰 에어는 스마트폰을 휴대기기가 아닌 웨어러블 기기로 정의하겠다는 애플의 새로운 목표를 담고 있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아이폰 에어는 우리가 오래도록 꿈꿔왔던, 놀랍고 충격적일 정도로 얇은 아이폰”이라는 몰리 앤더슨 애플 산업디자이너 임원의 말을 전했다.

그는 9일(현지시각) 아이폰17 시리즈 및 아이폰 에어 공개행사 직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애플의 새 라인업인 에어 모델 디자인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앤더슨은 “아이폰 에어는 스티브 잡스가 예전에 언급했던 일체형 유리 디자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제품”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철학이 여전히 애플 제품에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아이폰 에어는 몸체 부분의 두께가 5.6mm에 불과한 제품이다. 아이폰17 프로와 비교하면 약 36% 얇다.

앤더슨은 스마트폰이 더 이상 휴대하며 사용하기만 하는 물건이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처럼 ‘착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은 이에 맞춰 아이폰 에어를 어깨에 걸고 다닐 수 있는 스트랩 형태 주변기기도 출시했다.
 
"애플 아이폰 에어는 휴대기기 아닌 웨어러블 제품", 패러다임 전환 노린다

▲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에어 전용 스트랩 홍보용 이미지.


앤더슨은 젊은 세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입고’ 다니는 모습을 봐 왔다며 이미 많은 업체에서 아이폰용 스트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아이폰 출시 행사에서 “어떠한 물건이 당신의 일부가 된다면 이는 당신의 스타일을 반영해야 한다”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아이폰이 이제는 옷이나 액세서리와 같이 사용자의 취향과 개성, 선호도를 더 뚜렷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셈이다.

앤더슨은 아이폰 에어 디자인이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외관을 갖춰 이용자들이 이를 어떻게 사용하거나 착용해야 할 지에 새로운 감각을 느끼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아이폰 모델을 두고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아이폰 프로와 에어 모델은 매우 다른 경험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아이폰 에어의 디자인과 성능은 기대 이상”이라며 “앞으로 1년에 걸쳐 교체수요 확보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조사기관 IDC는 아이폰 에어의 가격 경쟁력이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애플은 이를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했지만 누구보다도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아이폰 에어가 비슷한 특징을 갖춘 삼성전자 갤럭시S25 엣지보다 나중에 판매를 시작하지만 미국 기준으로 출고가가 더 낮게 책정됐다는 데 주목한 것이다.

다른 조사기관 PP포어사이트도 로이터에 “변화가 별로 없는 시대에 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보여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아이폰을 전반적으로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