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래스카를 횡단해 가로지르는 송유관(TAPS). 이 송유관은 길이가 1300㎞에 달한다. 2005년 8월6일 촬영됐다. <위키미디어커먼즈>
이번 구매가 알래스카에 추진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전력회사 JERA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 개발사 글렌파른으로부터 20년 동안 연간 100만 톤의 LNG를 본선인도조건(FOB)으로 구매하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구매의향서는 법적 효력이 있는 본계약에 앞서 큰 틀에서 합의사항을 정하는 것이다.
글렌파른은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주체 가운데 한 기업인데 일본 에너지 업체와 LNG 수출을 위한 밑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료스케 쓰가루 JERA 저탄소연료 최고책임자는 11일 별도의 성명을 통해 “글렌파른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이해를 심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에 이르는 파이프라인과 가스 처리·액화시설을 건설해 수출하는 사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관세 협상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요구하기도 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사업비가 최소 440억 달러(약 61조330억 원)에 이른다는 추정도 업계에서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26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한국이 일본과 함께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렌파른은 올해 3월부터 해당 프로젝트의 민간 개발사로 참여해 대만중유(CPC), 태국 국영 에너지 기업인 PTT 등과 예비 협정을 체결했다.
글렌파른은 올해 말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에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리고 내년에는 LNG 수출 설비 관련 FID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일본 내 일부 관료와 에너지 업계는 알래스카 LNG가 높은 개발 비용 탓에 카타르나 호주 등 경쟁 공급원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