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3분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겠지만 4분기 이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LS증권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LG엔솔 3분기 호실적 뒤 불확실성 존재"

▲ LS증권이 10일 LG화학 목표주가를 25만3천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10일 LG화학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전날 LG화학 주가는 29만3천 원에 장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LG화학은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에 힘입어 시장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다만 혜택이 종료되는 4분기 이후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바라봤다.

LG화학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0조3천억 원, 영업이익 651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2분기보다 10% 줄지만 영업이익은 37% 늘어나는 것으로 시장예상(4921억 원)을 32% 가량 웃도는 것이다.

주된 요인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판매 증가에 따른 AMPC 수취 효과가 큰 점이 꼽혔다. AMPC는 기업이 미국에서 첨단 제조기술을 활용해 배터리나 태양광 에너지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면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제도다. 

정 연구원은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의 103%를 LG에너지솔루션이 창출했다”며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며 3분기에도 미국 GM 에쿼녹스 등 주요 공급 전기차(EV) 모델 판매 증가에 따른 AMPC 효과가 결정적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4분기 이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판매량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현지 관련 세제 혜택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정 연구원은 “4분기 이후에는 한동안 미국 EV 판매량 성장율 둔화가 예상된다”며 “미국 감세법안(OBBBA)에 따라 2032년 말까지 예상된 혜택이 9월말로 일몰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10월1일부터 EV 신차를 살 때 부여된 최대 7500달러 세제 혜택이 소멸돼 소비자 가격 부담이 커진다”며 “4분기 일몰 전 3분기 선구매 수요를 고려하면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관련 불확실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은 상장 뒤 지연돼 왔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분 매각 외에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일부 매도 대신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하면 이는 실질적으로 부채를 늘리고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전량을 보유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PRS는 기업이 지분을 약정 기간 동안 금융회사에게 넘긴 뒤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를 밑돌면 기업이 금융회사에게 손실을 보전하는 파생상품이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