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가 호텔사업부의 실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호텔사업부의 실적 성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방한 외국인 증가와 구조적 (호텔)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객실단가와 투숙율 모두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IBK투자 "호텔신라 호텔사업 하반기에도 성장, 면세점 부진도 해결될 듯"

▲ 호텔신라가 호텔사업부의 실적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강원 신라모노그램강릉 전경. <호텔신라> 


7월 말 강원 강릉에 문을 연 휴양 특화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의 국내 1호점 신라모노그램강릉을 개장한 데 따라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남 연구원은 덧붙였다.

호텔신라는 호텔업황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주신라호텔의 실적 부진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서귀포 시장의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성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현 연구원은 “하지만 서귀포 숙박시설 증가가 크지 않고 자본력이 약한 회사들의 영업활동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으며 방한 중국인 증가에 따른 낙수 효과로 시장이 회복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3년 동안 국내 호텔 시장의 객실단가 상승률은 연평균 7%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서귀포 숙박 시장이 개선되는 시점에 호텔신라 호텔사업부의 이익 성장도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텔신라 실적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면세점 부진도 궁극적으로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 남 연구원의 시각이다.

남 연구원은 “공항면세점 적자 폭 확대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우려하지 않는 이유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을 통해 합리적 대안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되며 수년 동안 겪어온 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 사업구조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58억 원, 영업이익 44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보다 매출을 3.0% 늘어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남 연구원은 이날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기존 5만5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중립(Trading BUY)으로 유지했다.

9일 호텔신라 주가는 4만9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