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영장 기각 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곧바로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앞으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19일 오전 6시15분경 서울구치소를 나와 대기하고 있던 체어맨 차량을 타고 곧바로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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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뉴시스> |
이 부회장은 이동과정에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18일 영장심질심사를 받기 전보다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서초사옥에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들을 격려하고 앞으로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서초사옥에서 밤을 지새우며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10여 명의 직원들은 서울구치소 주변에 대기하며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삼성그룹은 일단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며 안도했지만 특검의 수사가 계속 진행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삼성그룹은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기소될 경우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퉈야 하고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도 불구속기소될 경우 경영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여전히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뇌물과 횡령 등 주된 혐의를 벗는 게 중요하다”며 “수사와 재판이 마무리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19일 새벽 4시50분경 구속사유와 필요성, 상당성 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