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전 부산은행장이 BNK금융그룹의 엘시티 대출과 관련해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8일 이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행장은 “이영복 회장에게 향응을 받고 특혜대출을 해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두 말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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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 |
검찰은 부산 엘시티 개발사업을 주도한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만든 705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 전 행장과 이영복 회장 사이에 비정상적인 금전거래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행장은 이영복 회장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되돌려받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자수준을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BNK금융그룹이 엘시티 시행사 등에 거액의 대출을 해준 것과 관련해 이 전 행장이 이영복 회장의 부탁을 받고 BNK금융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엘시티 시행사는 2015년 1월 부산은행에서 3800억 원을 대출받아 군인공제회에서 빌린 3550억 원을 갚았다.
15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엘시티 대주단은 2015년 9월 엘시티 시행사에 1조7800억 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명목으로 빌려줬는데 이 가운데 BNK금융그룹이 1조1500억 원을 대출해줬다.
자회사별로 빌려준 금액규모를 살펴보면 부산은행 8500억 원, 경남은행 2500억 원, BNK캐피탈 500억 원 등이다.
이 전 행장은 엘시티 아파트를 특혜분양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전 행장은 1973년 부산은행에 입사해 부산은행장(2006년~2012년)과 BNK금융그룹의 전신인 BS금융지주 회장(2011년~2013년), BS금융지주 고문(2013년~2015년)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