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해외파견 때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해 실거주 없이 시세차익만 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은 이억원 후보자가 해외파견 직전에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해 실거주 없이 보유하다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김재섭 의원실이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5년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 강남 개포주공 3단지(35.87㎡)를 3억5천만 원에 매입했다.

그 뒤 실거주 없이 보유하다가 2013년 제네바 유엔대표부 파견을 앞두고 5억4500만 원에 매각해 약 2억 원대 차익을 남겼다. 

이 후보자는 같은 시기 개포주공 1단지(58.08㎡)를 8억5천만 원에 새로 매입했다. 개포주공 1단지는 현재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건축돼 시세가 47억~50억 원에 이른다.

김 의원실은 이 후보자가 실제로는 대치동, 도곡동 아파트 전세, 용인 수지 아파트 등에 거주하면서 강남 아파트는 전적으로 투자용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자가 두 차례 해외 근무 직전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였는데 이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전형적 투기 행태”라며 “흔히들 말하는 ‘몸테크’조차 없이 서민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수입억 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국민 주거현실과 괴리된 행태이고 공직자로서 윤리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