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스 서부 파트라스에서 13일(현지시각) 발생한 산불을 소방대원들이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각) 세계기상특성(WWA)은 최근 튀르키예, 그리스, 키프로스 등에서 발생한 산불들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가 화재 가능성을 10배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세계기상특성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을 주축으로 하는 국제 비영리 기후 연구단체다.
올해 6월과 7월 유럽 남부 전역에 걸쳐 수백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고 약 100만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됐다.
세계기상특성은 산불을 크게 키운 고온 건조한 환경과 강풍이 기후변화 영향에 약 22%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이와 같은 환경은 약 100년에 한 번 미만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하면 발생 가능성이 약 10배 올라 이제는 20년마다 한 번 꼴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오도어 키핑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환경정책센터 연구원은 "또 한 번 끝이 없는 폭염이 유럽에 극도로 건조한 상태를 유발했다"며 "오늘날 기온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3도 오른 환경에서도 극한 산불이 발생하는 행태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국이 빠르게 화석연료 전환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면 이번 세기 내로 기온은 3도 오를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기상특성에 따르면 기온이 2.6도까지 오르면 이번에 남부유럽에서 조성된 고온건조한 환경은 발생 가능성이 추가로 9배 높아지고 25% 더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레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환경 정책 센터 기후과학 교수는 "석유, 가스, 석탄을 계속 태우는 한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할 것이고 거대하고 빠르게 확산하는 화재의 위험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기득권이 우리 세계를 화석연료에 묶어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나서 더 건강하고 안전한 미래를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