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미자동차노조가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노조 투표에서 과반 노동자의 찬성으로 공식 노조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미자동차노조가 공개한 블루오벌SK 직원과 가족들 사진.
그러나 투표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는 다수의 투표용지를 두고 노조와 사측의 의견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최종 결과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전미자동차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노동자들이 노조 가입을 위한 과반의 표를 획득하며 치열한 투쟁 끝에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는 회사 측의 강력한 반대에 맞서 전미자동차노조 가입을 선택한 노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언론 WDRB에 따르면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노동자 약 1200명은 1년에 노조 결성 노력을 거쳐 전미자동차노조 가입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전미노동관계위원회가 감독한 노조 설립 투표에서 최종 집계 결과는 찬성 526표, 반대 515표로 나타났다. 다만 41표에 대해서는 이의가 제기됐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이의가 제기된 표들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이는 노조 결성을 방해하려는 사측의 전략이 반영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블루오벌SK 관계자는 성명을 내고 “효력이 있는 모든 표가 개표될 수 있도록 위원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41표가 어떠한 방향으로 처리될지가 최종 결과를 좌우하게 될 공산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한 전미노동관계위원회의 결정에 트럼프 정부의 영향력이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정부는 뚜렷한 반노조 정책 기조를 앞세우고 있다.
WDRB는 정식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과반수를 훨씬 넘는 노동자들이 안전 문제와 낮은 임금을 이유로 노조 가입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UAW는 “노동자의 민주적 결정을 존중하고 선거 결과를 훼손하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은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된다.
전미자동차노조는 미국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강성 노조로 꼽힌다.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차량 제조사와 노사 협상을 주도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및 테네시 공장에도 전미자동차노조가 들어서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