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권기범 장남 권병훈, 본사 재무기획실과 뷰티 계열사서 경영수업 받는 까닭

▲ 동국제약의 후계자 권병훈 동국제약 재무기획실 책임매니저가 뷰티 계열사에서 본격적 경영수업에 나서면서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비즈니스포스트] 동국제약 후계자 권병훈 동국제약 재무기획실 책임매니저(29세)가 본격적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권병훈 책임은 2024년 말 동국제약이 인수한 화장품기업 리봄화장품에 사내이사로 참여하면서 동국제약의 미래성장에 힘을 보탤 채비를 하고 있다.

권 책임은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4월 동국제약 경영관리본부 재무기획실에 입사했다.

권 책임은 동국제약이 리봄화장품을 인수할 당시 지분 2.2%를 개인 명의로 취득해 약 12억 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권 책임이 사내이사로서 뷰티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배경에는 아버지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권 회장은 동국제약 경영에서 뷰티사업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사업에서 성장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계열사에 후계자인 아들을 보냈다는 것이다.

권기범 회장은 과거 아버지 권동일 창업회장이 2001년 별세하면서 34세의 젊은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받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하나뿐인 아들 권병훈 책임이 빠르게 시장을 파악하길 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출 200억 원에 머물러 있던 동국제약을 매출 8천억 원이라는 반석 위에 올린 노하우와 경험을 아들에게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깔렸을 수도 있다. 

권병훈 책임이 사내이사로 있는 리봄화장품의 최근 실적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봄화장품은 2023년 매출 225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에서 동국제약 인수 뒤인 2024년에는 매출 348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으로 실적을 키웠다.

리봄화장품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경우 권병훈 책임의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부여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권 회장은 이 뿐만 아니라 동국제약의 뷰티사업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권병훈 책임을 리봄화장품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리봄화장품은 미국, 유럽, 아시아 26개 나라에 34개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데 동국제약이 이를 활용한다면 앞으로 수출 신장과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권병훈 책임으로서는 동국제약 경영관리본부 재무기획실과 리봄화장품 모두에 몸을 담고 있는 만큼 두 회사 사이 시너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리봄화장품 공동대표로 임석원 동국제약 헬스케어사업부 실장이 참여한 것도 두 회사 사이 사업적 협력관계를 극대화하고 권병훈 책임의 경영수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석원 대표는 2001년 CJ그룹 연구원을 시작으로 영업과 해외사업, 마케팅 및 사업기획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임 대표는 그 뒤 한국콜마에서 글로벌 영업을 거쳐 '제약과 화장품을 잘 아는 경영인'으로 불린다.

의약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의 리봄화장품 인수로 생약제제 기술과 화장품 노하우 사이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국제약도 사업보고서에서 화장품 사업이 향후 동국제약의 매출 1조 원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