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사진)이 최대주주로 있는 DXVX에서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DXVX 최대주주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으로서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국면에서 그의 경영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DXVX에 따르면 최근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를 통해 자체 브랜드 ‘오브맘’ 건강기능식품 6종의 판매를 시작하며 소비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DXVX 관계자는 “올해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에서 확실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다이소 입점과 함께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한 인허가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약 기술 투자 성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DXVX는 자체 개발한 mRNA 기반 항암백신 기술을 미국 바이오기업에 약 3천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선급금이 없는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중심 계약이어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도 뒤따랐다.
그러나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자회사 에빅스젠의 약물전달 플랫폼(ACP) 기술을 미국 현지 바이오 전문기업에 약 5천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 이번 계약에는 비환급 조건의 선급금도 포함됐다.
이 같은 성과는 임 회장이 2021년 상장폐지된 캔서롭을 인수해 DXVX로 재편한 지 약 4년 만에 거둔 결과다.
인수 당시 그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임 회장은 DXVX를 인수한 이후 사내이사로 일하다 2024년 4월 자진 사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한미약품그룹에서도 경영상 법적 책임이 있는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만큼 유연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후에도 DXVX의 전략기획 업무를 맡으며 경영 활동에는 꾸준히 참여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 한국거래소는 2025년 3월 DXVX를 자기자본 50%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했다는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DXVX의 올해 상반기 자본잠식률은 87.28%로 확대됐다.
삼덕회계법인은 반기보고서 감사 의견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초과한 데 따라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더구나 회사는 2023년과 2024년 2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자기자본의 절반 이상을 갉아먹는 손실을 기록하며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1년 내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한 자본 확충 가능성도 제기된다.
DXVX는 지난해 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을 때 임 회장이 개인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개인회사 코리그룹을 통해 자금을 댄 바 있다.
올해 임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등에서 퇴직하며 8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한 만큼 향후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임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서 받은 보수가 88억7천만 원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퇴직소득으로 채워졌다.
시장에서는 그가 DXVX의 책임경영을 보여줄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임 회장은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DXVX 지분 15.41%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도 같은 기간 지분 7.43%를 확보해 22.84%로 최대주주다.
DXVX 관계자는 “현재 사업 최적화 및 비용 효율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자본 확충과 수익성 개선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