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OCI홀딩스가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사업이 '세액공제 일몰 정책'에 따른 수혜를 보게 됐다.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의 조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내 태양광 제품 생산설비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OCI홀딩스 미국 태양광발전 세액공제 일몰에 수혜, 이우현 현지 공급망 확장 속도 내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내 태양광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OCI홀딩스에 따르면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OBBBA, One Big Beautiful Bill Act)’ 시행에 따라 비중국산 제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중국 공급망을 벗어날 목적에서 미국에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 정책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수직 계열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미국에서 부지 확보, 건설 전 조사, 인허가, 전력망 연계 등 초기개발을 마친 뒤 사업권을 판매하는 형태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OCI홀딩스가 수주한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6GW(기가와트)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발전을 포함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올해 상반기 OCI홀딩스 연결 매출에서 13.8%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OBBBA가 통과되면서 세액공제 일몰 시점이 확정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단기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OBBBA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세제 개편안을 의미한다. 이 법안에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투자세액공제(ITC)와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또 세액공제를 수령하려면 1년 내에 발전시설 건설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는 규정이 마련되면서 OCI홀딩스가 보유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OCI홀딩스는 2025년에만 선로퍼, 페퍼, 럭키7 등 총 480MW(메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 3건 개발해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OCI홀딩스 미국 태양광발전 세액공제 일몰에 수혜, 이우현 현지 공급망 확장 속도 내

▲ OCI홀딩스는 2025년에만 선로퍼, 페퍼, 럭키7 등 총 480MW(메가와트) 규모의 프로젝트 3건 개발·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OCI에너지가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알라모1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의 전경. < OCI홀딩스 >


이 회장은 태양광 프로젝트 조기 유동화 성과를 기반으로 삼아 미국 내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동남아 지역에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현지 태양광 생산설비를 확대할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OCI홀딩스 계열사 미션솔라에너지(MSE)는 2022년 4분기에 수립한 1차 증설 계획에 따라 2024년 말 기준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500MW까지 높였다.

1GW 규모의 2차 증설 계획은 고금리 장기화와 미국 가정용 태양광 설치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회사 내부적으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지역 지주회사인 OCI엔터프라이즈가 MSE 부지 일부를 활용해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2GW 규모의 태양광용 셀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프로젝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019년 1월 계열사 OCI파워가 카코뉴에너지의 영업 부문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OCI홀딩스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필수적인 전력변환장치(PCS)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해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전력 공급 장치를 의미한다. 이 가운데 PCS는 배터리 등 저장 장치에 보관된 직류 전력을 교류로 변환해 전력망에 공급하는 핵심 구성 요소다.

태양광 제품을 넘어 ESS 관련 수직계열화를 실현할 경우 OCI홀딩스의 사업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의 태양광 발전 산업 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 602GW의 신규 태양광 설비가 추가되며 전 세계 누적 설비 용량은 2.2TW(테라와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 조정과 가치사슬 재편에도 태양광 산업이 구조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이우현 회장은 2025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xAI의 데이터센터 사업만 보더라도 2027년까지 2GW의 전력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태양광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OCI홀딩스는 늘어나는 태양광 수요에 적합한 전략을 마련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