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정체됐던 성장세 다시 움질일까, 김준구 북미서 반등 노려

▲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올해 2분기 지난해 대비 외형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웹툰엔터>

[비즈니스포스트]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가 북미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뉴욕 나스닥 상장 이후 성장성 우려로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해외 실적개선에 힘입어 향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네이버웹툰 실적을 살펴보면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분기 매출 3억4827만 달러(한화로 약 4889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눈에 띄는 부분은 외형 성장과 함께 이뤄진 적자규모 축소다. 지난해 같은 분기 7909만 달러에 이르렀던 손실이 올해는 876만 달러(한화로 약 123억 원)로 크게 줄어들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유료 콘텐츠 매출이 전년대비 5.4% 늘었고, 광고 매출은 11.9% 증가했다. 특히 IP(지적재산권) 사업 매출은 41.8% 급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출발해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이어갔던 국내 시장은 한계에 부딪혔고 일본을 제외한 해외 지역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성장 정체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실적 역시 한국(1억2900만 달러, 한화로 약 1780억 원)과 일본(1억6510만 달러·약 2290억 원)이 전체 매출을 양분하고 있다. 그 외 지역은 4460만 달러(약 620억 원) 수준에 머물며 지역별 편차가 여전하다.

이번 2분기에는 북미 시장에서 이용자 수가 늘면서 반등 신호가 포착됐다. 회사가 주주서한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어 웹툰 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
 
네이버웹툰 정체됐던 성장세 다시 움질일까, 김준구 북미서 반등 노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올해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만족한다”며 “앱 업데이트로 독자들이 더 쉽게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게 됐으며 북미 시장에서 더 깊은 참여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와 협업도 기대를 모은다.

네이버웹툰은 같은 날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등 글로벌 흥행 IP를 세로 스크롤 포맷으로 재구성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또한 디즈니 오리지널 신작 웹툰도 공개할 계획이다.

원작 팬덤을 끌어들이면서 이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등 신호가 나오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이용자 기반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시장에서도 즉각 반응을 일으켰다. 현지시각으로 13일에만 주가는 81.2% 이상 급등하며 최근 1년 새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6월 공모가 21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 4월7일 6.75달러까지 떨어졌다.

나스닥 상장 이후 환율효과에 따른 실적 부진과 기업공개(IPO) 관련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2024년 연간 실적은 영업손실 1억68만 달러(한화로 약 1373억 원)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제한적인 해외 성과와 수익성 확보 과제로 코로나19 이후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컸다. 

김준구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현재의 위상으로 키워낸 인물로 손꼽힌다. 이 같은 공로를 반영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신고서에 직책을 창업자(Founder)로 적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