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가치 총량 극대화’ 전략으로 손해보험업계 1위 추격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가치 총량 극대화는 메리츠화재가 강조해 온 것으로 단순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수익성과 가치를 동시에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을 말한다.
 
메리츠화재 손보 1위 추격 가속도, 김중현 하반기 수익 경영 '주마가편'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 좋은 순이익을 내며 연간 순이익에서 손해보험업계 1위와 격차를 좁힐지 관심이 모인다.


김 사장이 하반기 시장성을 갖춘 상품을 지속 출시하며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보험업계 안팎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하반기 보험 본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며 연간 순이익을 높이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으로 9873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약 1% 줄었다.

다만 손해보험업계 전반이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등 대형 사고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보험손익 감소를 겪은 것을 고려하면 안정적 실적을 유지했다고 평가된다.

실제 상반기 메리츠화재 보험손익은 724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 줄었지만 투자손익은 6048억 원으로 약 53% 늘며 보험손익 감소를 만회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다른 손해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보험손익 중심 업황 부진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 누적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보험손익이 부진했으나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차익 발생 등으로 투자손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업계 2위였던 DB손해보험보다 높아 주목을 받았다. 1분기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보다 소폭 많은 순이익을 냈는데 그 흐름을 2분기에도 이어간 것이다.

DB손해보험은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으로 906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14.5% 줄어든 것이다.

이는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보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커서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나온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DB손해보험이 손해율 악화에 타격을 입은 반면 메리츠화재는 장기·일반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로 방어력이 높았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이에 손해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연간 기준 순이익으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좁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는 1조2456억 원을 냈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9539억 원으로 메리츠화재보다 오히려 낮은 순이익을 거뒀다. 메리츠화재는 별도와 연결기준 손익이 동일하게 9873억 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별도기준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1조7105억 원으로 삼성화재(2조478억 원)보다 약 3373억 원 적었다.

김중현 사장은 손해보험업계 1위를 노린다는 목표를 꾸준히 드러내 왔다.

올해 초 회사 임직원에 보내는 메시지에서도 “2024년은 1등에 도전하기 위한 힘을 축적하는 해였다”며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 성장을 지속해 온 우리는 이 순간부터 1등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손보 1위 추격 가속도, 김중현 하반기 수익 경영 '주마가편'

▲  메리츠화재는 수익성과 가치를 모두 높이는 ‘가치 총량 극대화’ 전략을 강조했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며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 신계약 매출을 높였다. 

김 사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을 유지하며 확고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경영 방향성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영업 강화 등으로 매출 볼륨 자체를 키우면서도 손해율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현재 손해보험업계 경쟁의 초점은 가격 인하에서 상품의 보장 강화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며 “메리츠화재도 흐름에 맞춰 시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신상품·신담보를 매달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메리츠화재는 적정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고 충분한 자본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든 영업 채널에서 장기 인보험 매출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1977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AT커니에서 컨설턴트 상무로 근무하다 2015년 메리츠화재로 자리를 옮겼다. 변화혁신 태스크포스(TFT)파트장, 자동차보험팀장,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23년 1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