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와 AMD가 미국 정부에서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재개 승인을 받았지만 내년에도 판매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반도체 기반 서버 제품.
다만 이러한 수출 승인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와 AMD는 최근 손실 처리한 중국 매출을 일부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전했다고 투자전문지 시킹알파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4월부터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해 45억 달러, AMD는 8억 달러의 매출을 전망치에서 제외했다.
다만 최근에 엔비디아와 AMD가 미국 정부에 중국 매출의 15%를 납부하는 조건으로 수출 규제가 해제되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에 사실상의 ‘수출 관세’를 부과한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엔비디아와 AMD는 가격 결정력을 앞세워 미국에 내는 15%의 비용을 상쇄할 만한 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고객사에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 단가를 인상해 손해를 최소화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 시장이 엔비디아와 AMD 실적 개선에 꾸준히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내년에도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승인을 내릴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을 다시 가동하는 데 8~9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중국 고객사들이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 수요를 줄일 가능성도 나왔다.
최근 중국 정부는 현지 IT기업들이 엔비디아 대신 자국산 인공지능 반도체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며 압박을 더하고 있다.
증권사 번스타인도 “엔비디아 및 AMD와 미국 정부의 이번 합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며 “그럼에도 매출의 85%를 되찾는 일은 아예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보다 낫다”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