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25~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 < KDI >
한국개발연구원(KDI) 1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2025년에 건설업 부진과 통상 여건 악화로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KDI가 지난 5월 내놓은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동일한 수치이다.
KDI는 심각한 건설투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올해 경제성장률 0%대로 전망한 주요 이유로 꼽았다.
KDI는 “고금리 시기 부진했던 건설수주가 반영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건설투자가 기존 전망을 하회한 가운데 부동산 PF시장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및 건설 현장 안전사고 여파 등으로 건설투자 회복이 지체될 수 있어 금년 건설투자 증가율을 3.9%p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소비 부분은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금리 인하 영향으로 다소 회복될 것이라 내다놨다.
KDI는 “금리 하락세와 소비부양책으로 금년 하반기 이후 부진이 완화되면서 소비는 올해 1.3%, 내년에는 1.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함께 우리나라의 올해 총수출은 2.1%, 총수입은 1.2% 증가하고 경상수지는 1060억 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2026년도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올해 부진했던 건설투자(2.6%)와 민간소비(1.5%)가 증가하면서 경제성장률도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KDI는 “미국이 비교적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과의 통상 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경기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반도체 관세가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