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헝가리 괴드(Göd)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각형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SDI 유튜브 영상 갈무리>
투자은행은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와 경쟁 구도가 한국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바라봤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1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Market Perform)’로 하향한다”고 밝혔다고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했다.
번스타인은 기존에 삼성SDI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설정했다.
삼성SDI 주식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사실상 '매수‘ 의견을 낸 것인데 이를 하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중국 배터리 업체가 유럽 공략을 확대하면서 삼성SDI와 같은 한국 업체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기업은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이 어려워 유럽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CATL은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지난해 38% 점유율을 확보했다. 2021년 점유율은 17% 였는데 3년 사이에 두 배가 넘게 올랐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Göd)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현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과 경쟁이 여의치 않아 주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셈이다.
번스타인은 삼성SDI가 앞으로 6~12개월 동안 고전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번스타인은 한국 배터리 제조사가 고전할수록 LG화학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고도 짚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 제조사에 양극재와 분리막 등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번스타인은 LG화학 주식에 투자의견 또한 ’시장 수익률‘로 낮춰 잡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