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군산조선소의 잠정폐쇄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 사장은 12일 부산 누리마루 에이팩(APEC) 하우스에서 열린 ‘2017년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군산조선소와 관련해 “지금으로서 일감이 적으니까 경우에 따라 일시적으로 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가능성 내비쳐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그동안 군산조선소의 폐쇄 가능성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현대중공업 고위 경영진이 공식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산조선소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7척으로 이르면 상반기 안에 모든 일감이 바닥난다.

이 때문에 군산시는 물론 전북지역 전체가 현대중공업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강 사장은 지역사회의 요구와 관련해 “나름대로 다른 대안들을 여러 방면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를 놓고 “시장이 어떻게 되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작년보다 수주실적이 좋아질 것 같다”며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퇴직 등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계획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앞으로 수주가 좀 되면 그런 문제들이 잘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강 사장은 “요즘 논의 중인 수주가 몇 건 있는데 이르면 1월 안에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중공업 비조선사업부문의 분사와 관련해 “꼭 지주사로 가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분사를 하면 전체로 가는 것보다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각 독립회사의 환경에 맞는 빠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 현대중공업그룹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