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7월 전기차 출하량 올해 첫 감소, "가격 인하 경쟁 여파"

▲ 스리랑카 콜롬보에 위치한 BYD 전시장 앞으로 7월30일 오토바이 한대가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의 월별 전기차 출하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당국이 자제하라고 요청할 정도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 1위 업체인 BYD마저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CNBC에 따르면 BYD는 7월에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차(PHEV)를 합쳐 34만1030대의 차량을 전 세계에 출하했다. 

BYD는 올해 6월 37만7628대의 차량을 출하했다. 1달 사이에 출하량이 9.7%가량 줄어들었다. 

CNBC는 “올해 1월 29만6446대를 출하한 BYD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며 “7월에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기차 경쟁사의 판매 실적은 엇갈렸다. 리오토와 니오 등 업체는 BYD와 같이 7월 판매량이 6월보다 감소했다. 

반면 샤오펑과 샤오미, 립모터 등은 전월 대비 출하량이 늘었다. 

전자통신기업 화웨이가 설립하고 주도한 자율주행 관련 자동차 연합체인 ‘하모니인텔리전트 모빌리티얼라이언스(HIMA)’ 소속 브랜드는 7월에 모두 4만775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BYD 출하량이 감소한 원인으로 CNBC는 극심한 가격 경쟁을 지목했다. 중국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라 BYD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BYD 또한 5월에 일부 보급형 모델과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을 30% 인하하며 출혈 경쟁을 자초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7월30일 “(전기차를 비롯한) 기업 사이에 무질서한 경쟁을 법에 따라 해결하겠다”고 경고했다. 무리한 가격 인하와 과잉 생산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최근 BYD 주가가 5월에 기록했던 52주 신고가보다 28% 가까이 하락했다며 BYD가 연간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퍼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