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3일 영등포구 당사에서 비전대회를 열었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주진우 등 당대표 후보 5인이 연사로 나섰다.
김문수·장동혁·주진우 후보는 ‘통합’을,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과거와의 절연’을 앞세웠다.
가장 먼저 연설한 주진우 후보는 자신을 탄핵 반대파와 찬성파 모두와 거리를 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 후보는 “보수의 명예를 회복하려면 새 얼굴이 필요하다”며 “주요 당직을 모두 1·2선 의원에게 맡기고 젊고 유능한 보좌진과 당직자를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일당독재를 획책하고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려 내란몰이를 하고 있다”며 “당이 사분오열해서는 이길 수 없고 화합과 단결의 리더십으로 당심을 하나로 결집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갈 단 하나뿐인 정당이라고 주장하며 “지금 해산돼야 할 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안철수 후보는 당이 처한 현실을 자각하고 극우세력과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현재 국민의힘은 비전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백지상태”라며 “즉시 수술이 필요한 말기 환자임에도 자연 치유를 믿는 만용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하는 강사(전한길씨)에게 당장 당을 떠나라고 일갈은 못 할 망정 머리를 조아리고 서로 방송 나가겠다고 번호표를 뽑는 사람들, 대선에서 당을 통째로 말아 먹다 못해 당원 불신임을 받아놓고도 반성과 성찰은커녕, 일말의 혁신조차도 거부하는 사람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 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가 가진 마지막 기회이고, 잘못된 과거와 완전한 절연을 통해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며 “당원 주권 시대를 열어 당을 위해 헌신하신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주요 직책이나 주요 정책 그리고 공천 심사에서 배제 받지 않고 우대받을 수 있는 가점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사로 나선 장동혁 후보는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이 될 수 없다”며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공수처의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재판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외친 것이 극우가 될 수 없다”며 “싸움을 피한 사람들이 전투에서 피범벅이 된 동지를 향해 손가락질할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5일과 6일에 실시하는 책임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반영해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을 추려낸다. 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