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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검찰 후배' 우병우에게도 칼 겨눌 수 있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1-09 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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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야당 의원들로부터 ‘법률 미꾸라지’로 불린다. 해박한 법률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혹과 혐의들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 붙여진 별명이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게이트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박영수 특별검사가 ‘같은 검찰식구'인 우 전 수석을 옭아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영수 특검, '검찰 후배' 우병우에게도 칼 겨눌 수 있나  
▲ 박영수 특별검사.
9일 특검 등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박영수 특검은 지난해 12월21일 현판식을 하고 공식출범 한 뒤 삼성그룹과 국민연금,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 등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의 활동기간이 2월 말로 종료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특검의 수사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박영수 특검이 우 전 수석 수사에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이를 놓고 여러 해석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우 전 수석이 법률가 출신답게 죄가 될 만한 ‘약한 고리’들을 빈틈없는 방패로 워낙 잘 처리해 특검도 이를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영수 특검은 특검 출범 전 우 전 수석과 사실상 ‘한배’를 타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논리가 보통이 아닌 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검도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 맞닥뜨려야 할 ‘적’의 ‘실력’을 인정한 셈이다.

실제 우 전 수석은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지만 법률적으로 민감한 부분에서는 직무유기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없도록 교묘한 답변으로 빠져나갔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등 혐의의 입증을 위해 그가 청와대에 근무하는 동안 검찰 등을 상대로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사례를 낱낱이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서 물러났지만 검찰에 여전히 미치고 있는 우 전 수석의 강력한 영향력이 특검수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 전 수석은 2015년 1월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는데 이후 검찰 수사와 인사를 사실상 쥐락펴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우 전 수석이 검찰 내 웬만한 자리에 다 손을 다 썼다고 보면 된다”며 “역대 민정수석 중 그처럼 검찰인사를 좌지우지한 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검, '검찰 후배' 우병우에게도 칼 겨눌 수 있나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금도 검찰 요소요소에 ‘우병우 사단’이 자리잡고 있다는 건 법조계에서 '정설'로 통한다.

일각에서 박영수 특검과 우 전 수석의 ‘개인적 친분’이 특검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박영수 특검은 1994년 수원지검에 있을 때 우 전 수석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데 사석에서 ‘우리 병우’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특검은 검찰 재직 당시 ‘강력통’으로 분류되는 후배 검사 가운데 최윤수 국가정보원 2차장의 멘토로 알려져 있는데 최 차장은 우 전 수석과 각별한 사이다. 최 차장은 우 전 수석의 추천으로 국정원 2차장에 발탁된 만큼 ‘연결고리’가 있는 셈이다.

박영수 특검은 이와 관련해 “수사는 원칙대로 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그런 우려가 있었다면 제가 특검되지 않았다. 수사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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