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필리조선소가 한화그룹 인수 이후 처음으로 LNG운반선을 수주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내 자회사들을 통해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
 
한화필리조선소 LNG운반선 1척 수주, 한국서 건조작업 대부분 수행

▲ 한화오션은 손자회사 한화해운이 한화필리조선소와 LNG운반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오션의 LNG운반선.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미국 내 손자회사 한화해운(Hanwha Shipping)이 한화필리조선소와 LNG운반석 1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3480억 원으로, 추가 1척 옵션이 걸려 있다.

이번 계약은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조선소 자격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한화오션에 하청으로 건조 계약을 맺는 구조다.

LNG운반선 건조의 상당 부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이뤄진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양경비대의 미국 법령과 해양안전 기준 관련 인증절차를 지원한다. 

회사 측은 “미국 선박으로 등록해야 할 경우 미국 해양경비대의 기준 충족과 인증이 필수적”이라며 “실제 미국서 선박건조 경험이 풍부한 한화필리조선소가 이를 주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건조를 통해 한화오션은 한국의 조선기술을 한화필리조선소에 단계적으로 이양하고, 한화필리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번 LNG운반선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소가 50년 만에 수주한 수출형 LNG운반선 프로젝트다.

미국 조선·해운 산업 재건과 에너지 안보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특히 미국 연방정부가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미국산 LNG운반선을 활용한 미국산 LNG 수출 운송 의무화 정책에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조선소와 협력 건조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로 스마트 시스템 도입, 인력 재훈련, 기술이전 등을 통해 한화필리조선소의 생산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한화해운은 발주한 선박들을 활용해,  향후 친환경 선박 기술의 선제적 적용과 실증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