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헌·당규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전횡에 대한 사과를 명시한다는 '1호 혁신안'을 내놨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열린 혁신위 1차 회의 후 언론 브리핑에서 "당의 체질과 구조를 완전히 바꿔 당원 중심의 정당으로 가겠다고 어제 천명했다"며 "먼저 전제돼야 하는 게 잘못된 과거와 단절"이라고 말했다.
 
국힘 혁신위 "전당원 투표 통해 당헌·당규에 '윤석열 사과' 명시"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1차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위원장은 이어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이런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당헌·당규에 잘못된 과거가 무엇이고 그걸 어떻게 단절하겠다는 것인지 새겨 넣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 당원 투표를 통해 '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사죄문'과 '새출발을 위한 약속' 등 두 가지를 당헌집에 실을지 여부를 결정한다.

사죄문에는 △내분으로 인한 정책 역량 축적 소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과 비상계엄 선포 △계파 중심 당 운영 △당 대표 강제퇴출 및 대선 후보 강제 단일화 시도 △2024년 총선 참패 이후 당 쇄신 실패 등 5가지에 대한 사과의 뜻이 담겼다.

새출발을 위한 약속에는 △혁신 지속 △현장 중심 정당 △사익 및 감싸기 정치문화 탈피 △민생정책 역량 강화 등 4가지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이런 약속을 선출직 당직자와 공직자 취임 선서에 반영하기로 했다. 당원 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선출 등 상향식 공천으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이를 위해 전국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윤 위원장은 사죄문과 관련해 "일종의 당헌당규를 고치는 일이기 때문에 전국위를 열어야 한다"며 "그 전에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위 의결을 거쳐 이번 혁신안이 통과된다면 국민의힘 당헌집 상단에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대한 사과가 담기게 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