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23년 5월31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모델X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 인하에만 치중하고 기술 경쟁력은 뒷전으로 미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5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그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시장은 28% 성장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1년 동안 테슬라는 역주행을 한 것이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21년 11%에서 올해 5월 4%로 7%포인트 내려앉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소비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 전기차가 예전만큼 첨단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테슬라 중국법인이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2021년부터 수차례 기술 개선을 요구했지만 미국 본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BYD의 ‘5분 충전’을 비롯해 중국 전기차 업체는 각종 신기술을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모델의 일부 기능을 빼거나 성능을 낮춰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으로 대응했지만 이조차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 모델Y보다 BYD 씨라이언 가격이 1만 달러가량 저렴하다”라고 짚었다.
테슬라가 최근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부진해 중국 전기차 시장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테슬라에게 중국은 매출 기준으로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시장이자 전체 전기차 제조의 절반을 담당하는 최대 생산 거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전문가는 중국에서 테슬라의 앞날이 험난할 것이라고 내다본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