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서 TSMC 수혜 커져, 세금 감면에 '반도체 관세' 면제 가능성도

▲ TSMC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산업 정책에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세금 감면 혜택이 확대되는 한편 반도체 관세 대상에서 TSMC가 제외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TSMC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 1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산업 정책에 다방면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관측이 제시됐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예산 법안에 반도체 투자 세제혜택이 늘어났고 향후 논의될 반도체 관세 부과에 TSMC는 면제권을 획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베스팅닷컴은 4일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TSMC가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에 수익성 부담을 덜게 됐다”며 “새로운 세금 인센티브 혜택이 도입된 덕분”이라고 전했다.

미국 의회를 통과한 트럼프 정부 감세 법안에는 반도체 설비 투자에 제공하는 세제혜택을 기존 25%에서 35%로 상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미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보유한 인텔과 마이크론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에서 세금 혜택을 강화한 것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다시금 강한 의지를 증명한 데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이어졌다.

모간스탠리는 TSMC가 내년부터 반도체 파운드리 단가를 인상하는 데 이어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세에 면제권을 획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트럼프 정부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미국에 대규모 생산 설비를 운영하는 TSMC는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TSMC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TSMC의 올해 연매출 증가율 전망치는 기존 2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으로 상향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실적에 기여하는 폭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모간스탠리는 “TSMC의 내년 첨단 반도체 패키징 설비 투자도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에 중요한 요소”라며 “관련 시장에서 핵심 기업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