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워터리스크는 유럽경제에 가장 큰 위협, 관리체계 개선 시급"

▲ 유럽중앙은행이 향후 유럽경제가 자연 분야에서 겪게 될 가장 큰 위험이 물 위기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 청사. <위키미디아 커먼스>

[비즈니스포스트] 향후 유럽경제가 겪게 될 가장 큰 위협이 물 부족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유럽경제가 자연 분야에서 겪을 가장 큰 위험은 '워터리스크(water related risk)'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앨더슨 ECB 이사회 위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현재 유럽은 지표수 부족만으로 경제 생산량의 15%가 감소할 위험에 처해있다"며 "농업이 지표수 감소로 인한 생산량 손실이 가장 비례적으로 크기 때문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수질 오염과 홍수 관련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ECB는 기후변화와 자연 관련 위험이 은행권 실적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영국 옥스퍼드대와 협업해 유럽 경제가 물 부족 문제로 겪을 위협을 분석했고 해당 연구 결과는 23일(현지시각) ECB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다.

앞서 올해 봄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서유럽 국가들은 역사상 최악의 가뭄을 경험했다. ECB에 따르면 이번과 같은 가뭄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보다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엘더슨 위원은 네덜란드 현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효과적 물 관리는 생산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이번과 같은 가뭄이 계속된다면 결과적으로 생산량을 줄여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된다면 일부 산업 공정은 실질적으로 수행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설비들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