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4월2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전 입찰 경쟁사를 보유한 프랑스가 계약 체결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이 연기되거나 철회되면 전력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체코 iDNES가 전했다
파벨 대통령은 같은 날 수도 프라하에서 정재계 인사가 모여 진행한 연례 회의에 참석해 이와 같이 발언했다.
원전 건설에 차질이 생기면 체코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전기 부족으로 경제 성장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도 함께 내놨다.
앞서 한수원과 체코 당국은 이번 달 7일 두코바니 지역에 5·6호 원전 2기를 신설하는 내용의 계약 서명식을 추진했으나 행사 직전에 무산됐다.
체코 지방법원이 계약 서명 하루 전인 6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행정소송의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계약 서명을 금지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EDF는 두코바니 원전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다.
파벨 대통령은 이번 발언에서 EDF뿐 아니라 프랑스가 입찰 결과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프랑스 외무장관 출신 유럽연합(EU) 관계자가 최근 원전 계약 확정 절차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 서한을 체코 산업통상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의 재생에너지 개발 현황은 목표치를 밑돈다”라며 “소형모듈형원자로(SMR)를 비롯한 원자력 에너지 건설을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