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펀드를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윤덕 민주당 총무본부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때마다 펀드를 모집해서 모금된 펀드로 돈을 쓰고 선거비용 보전이 되면 돌려주는 방향으로 재정을 운영해왔는데 이번엔 펀드를 모집하지 않겠다”며 “은행 대출을 받은 뒤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면 갚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자금 '펀드 조성' 안 한다, 김윤덕 "민주당 사칭 피해 심각"

▲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이 19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선 자금을 위한 펀드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을 사칭한 문자 피해 사례. <김윤덕 페이스북 갈무리>


민주당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당을 사칭하는 피해 사례가 잇달아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 본부장은 “민주당 의원과 캠프를 사칭하면서 피해가 많아졌다”며 “제 지역구인 전주에서는 아예 저희 의원실 보좌진이라고 명함을 파고 다니면서 사칭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후보 대선 캠프에서 20명 정도가 갈테니 식사예약을 해달라고 하서 예약하니 오지 않는 등 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저희가 펀드를 모집할 경우 1~2시간 안에 마무리되는데 만에 하나 민주당을 사칭해서 펀드를 모집한 뒤 돈을 갈취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선 NFT(대체불가토큰)를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출시해 대선 자금을 모았다. 당시 공모 개시 1시간 49분 만에 목표액 350억 원을 달성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의 대선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5일 250억 원 규모의 ‘문수대통펀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