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럽연합 반독점규제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부과하는 대규모 벌금을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무역 협상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 본부.
로이터는 15일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EU 규제당국의 대규모 벌금 부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EU 반독점규제 당국은 소프트웨어 업체 슬랙이 유럽위원회에 제기한 민원에 따라 조사를 진행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온라인 협업 플랫폼 ‘팀즈’를 끼워팔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저해하고 다른 기업에 피해를 줬다는 이유다.
이후 독일 경쟁사도 유럽 반독점규제 당국에 비슷한 내용의 민원을 냈다.
유럽 당국은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규모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별도로 판매하고 경쟁사 의견에 맞춰 가격도 조정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반독점규제 당국이 이러한 조치를 고려해 벌금 부과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는 유럽연합이 미국 트럼프 정부와 무역 협상을 앞두고 우호적 태도로 선회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연합은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애플과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반독점규제를 사실상 미국 정부와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규제당국은 향후 수 개월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사 및 고객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자연히 앞으로 미국과 이뤄질 무역 협상에도 해당 사안이 포함돼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국가에는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위협을 해 왔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