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 '테슬라보다 먼저' 로보택시 유럽에 배치 준비, "올 연말 테스트" 

▲ 바이두 로보택시가 2025년 3월 UAE 두바이에 한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뒤쪽으로 아바니 호텔 건물이 보인다.  <바이두 유튜브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바이두가 유럽에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바이두가 스위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올해 말 로보택시 기술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스위스 우정국 자회사이자 버스 업체인 포스트오토와 협업해 로보택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바이주는 튀르키예에도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두를 비롯한 많은 중국 업체가 자국에서 로보택시 경쟁 심화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사업부 ‘아폴로 고’를 통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비롯한 중국 12개 도시에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 1월 기준 누적 승차 횟수는 900만 건에 이른다.

바이두는 최근 홍콩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까지 영역을 넓히는 사전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다른 중국 자율주행 업체인 모멘타도 자동차 호출 플랫폼 기업 우버와 손잡고 유럽에 2026년 초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위라이드 또한 올해 1월과 스위스에서 로보택시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일본 노무라증권 소속 조엘 잉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택시 운전사에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다”라며 로보택시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도 올 연말 유럽에 로보택시 서비스 진출을 노린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 규제 당국이 안전 검증 절차를 진행해 로보택시 서비스 도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시각을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