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가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대응해 가격을 낮췄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된다. 중국 베이징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16 홍보 이미지.
로이터는 14일 “알리바바와 JD닷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폰16 시리즈 가격이 정가 대비 큰 폭으로 떨어져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6 프로 128GB 모델은 할인혜택을 적용하면 애플의 공식 판매가격과 비교해 2500위안(약 49만3천 원)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JD닷컴에서는 동일한 모델이 정가보다 2530위안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아이폰16 256GB 모델의 가격도 정가보다 1530위안(약 30만2천 원) 낮아졌다.
로이터는 이러한 할인혜택을 애플에서 제공하는지, 또는 공식 유통점에서 제공하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던 만큼 유통점에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애플이 이전에도 중국 최대 쇼핑 기간인 6월18일 쇼핑 축제를 앞두고 공식 판매가를 인하하거나 올해 초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애플이 지난해 활용했던 할인행사 전략을 올해 다시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시장에는 가격 책정 전략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IDC 집계를 보면 1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샤오미 출하량은 40%, 화웨이는 10%에 이르는 증가폭을 보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아이폰과 비교해 뚜렷한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애플이 할인 혜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베이징 등 지방정부가 6천 위안(약 118만 원) 이하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500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하 배경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 아이폰16 프로 모델의 판매가를 5천 위안대로 낮췄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JD닷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6 프로 128GB 및 아이폰16 256GB 모델 가격은 정부 보조금을 적용한 할인가 기준으로 각각 546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