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사회 머스크 CEO 교체 공식 절차 밟아, "실적과 주가 악화에 대응"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4월3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후임을 찾는 작업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및 최근 주가에 큰 약세를 보이는데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4월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테슬라 이사진이 차기 CEO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헤드헌팅 업체에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최근 주가도 지난해 12월 52주 신고가와 비교해 40% 넘게 폭락했다.

이에 이사회가 CEO를 교체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 실적 및 주가 하락 배경으로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가 꼽힌다.

머스크 CEO가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활동해 테슬라사업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최근 직원을 상대로 테슬라 경영에 다시 시간을 쏟겠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이전부터 일삼았던 극우 성향의 발언에 반대하는 시위 및 테슬라 전기차 불매 운동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테슬라의 한 전직 임원은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로 회사가 인재를 채용하고 지키는 작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요 투자자를 상대로 회사 경영이 안정적이라며 설득하는 노력을 해왔다.

머스크 CEO와도 회의를 열고 테슬라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테슬라 이사회가 이와 함께 CEO 교체 사전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 이사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가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지분을 13% 보유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