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차세대 하이브리드 첫 적용한 '디올뉴 팰리세이드', 날쌘 주행성능에도 연비 대폭 개선 '캠핑 전기사용도 거뜬'

▲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첫 적용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정측면.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최초 차량이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는지 지난 26일 직접 타봤다.

시승 차량으로는 7인승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6326만 원)에 2열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 프리뷰 전자제어 시스템, 듀얼 와이드 선루프 등 모든 옵션(824만 원)이 다 들어간 7150만 원 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요타·혼다 등의 일반적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시동과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시동모터(P1)를 엔진과 결합해 구동모터(P2)와 함께 병렬형 구조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했다. 지금까지는 없던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구조다.

엔진에 직접 체결된 P1 모터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엔진에 벨트로 연결된 P0 모터와 비교해 마찰 손실이 없어 에너지 전달 효율이 높아진다. 주행 상황에 따라 P2 모터와 함께 차량에 구동력을 보조해 연비와 동력 성능을 동시에 개선한다.
[시승기] 차세대 하이브리드 첫 적용한 '디올뉴 팰리세이드', 날쌘 주행성능에도 연비 대폭 개선 '캠핑 전기사용도 거뜬'

▲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주행 성능은 고속도로에 차량을 올려놓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시승 차의 공차중량은 2235㎏으로 동급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 165㎏이 더 무겁다. 그럼에도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러우면서도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팰리세이드의 묵직함과 단단함은 여전했다. 속도를 높여도 흔들림 없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제한속도에 다다랐다는 것을 계기판을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 주행감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부드러운 변속감과 정숙성 구현했다. 정차 중 엔진 구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상황에서 P1 모터를 활용해 엔진의 진동과 부밍을 줄여주는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급가속시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웅’ 거리는 소리도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했을 때 조용한 느낌이었다.

눈에 띄는 장점 가운데 하나는 전기차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V2L(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하는 것)을 하이브리드차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전기차와 동일하게 최대 출력 3.6킬로와트(kW)를 지원한다.

오토 캠핑을 할 때 전자레인지, 전기 커피포트 등을 트렁크 공간에 마련된 콘센트에 꽂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커피포트를 꽂아 사용해보니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다양한 전자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기] 차세대 하이브리드 첫 적용한 '디올뉴 팰리세이드', 날쌘 주행성능에도 연비 대폭 개선 '캠핑 전기사용도 거뜬'

▲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측면.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 용량이 전기차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점을 고려해 ‘목적지 도착 시 스테이모드 사용 예약’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목적지 도착 약 2㎞ 전부터 고전압 배터리 충전을 시작, 도착 시점에는 배터리 충전량을 70~80% 수준으로 확보해 스테이모드 사용 시간을 최대한 늘려주는 기능이다. 사용환경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시간 정도 스테이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연비는 팰리세이드 2.5 터보 내연기관 모델보다 약 45% 개선됐다.

시승 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2.3km를 보였다. 21인치 타이어를 단 시승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1.4km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약 8km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다양한 모델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우선 제네시스 후륜 구동 모델에 탑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