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상장사를 인수한 적은 있지만 자체적으로 키워낸 법인을 상장한 적은 없다.

이랜드리테일은 12월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고 15일 밝혔다.

  박성수,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 작업 서둘러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이윤주 이랜드리테일 CFO는 “이번 상장추진은 기업 투명도와 신뢰도, 기업가치 등을 높이고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확고히 보여 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대내외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무리해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그룹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리테일은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미래에셋대우증권, 유안타증권, 동부증권, KB투자 증권 등 4곳을 공동 주관사로 해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은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기준에 따라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형식적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며 “후속 작업을 즉시 진행해 내년 2분기, 빠르면 5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상장심사 간소화제도는 자기자본 4천억 원, 매출액 7천억 원, 당기순이익 300억 원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에 대해 상장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 이내로 줄여주는 제도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 2조2874억, 영업이익은 1785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이랜드리테일은 유통사업에 주력하면서 직매입 형태의 아울렛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전국 53개 점포(2001아울렛 8개, 뉴코아아울렛 18개, NC 20개, 동아백화점 5개 및 동아마트 2개점포) 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아울렛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아울렛시장의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해했다. 생활용품 전문점 모던하우스, 농수산물 산지 직구에 경쟁력을 확보한 킴스클럽, 30여개의 자체 패션브랜드 등 아울렛 매장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박성수 회장은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추진하는 것 외에 티니위니와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펼치고 있다.

티니위니는 현재 가격협상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12월 안에 결과가 발표된다. 부동산 매각 역시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진다.

티니위니 매각과 부동산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290% 대에서 200%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