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이사 선임 '집중투표' 돌입, 8명 자리 놓고 표 배분 '전략싸움'

▲ 28일 오후 1시45분부터 2시15분까지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이사 8인을 놓고 집중투표제가 진행 중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촬영한 주총장 모습. <고려아연>

[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경영권 향방을 가를 신임 이사 선임 투표가 시작됐다.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제3호 의안인 ‘이사 수 상한이 19인임을 전제로 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8인 선임의 건’의 표결이 28일 오후 1시45분부터 2시15분까지 진행 중이다. 

신임 이사는 집중투표로 선출된다. 이날 고려아연 주주는 보유한 주식 1주당 8표를 부여받으며 원하는 후보들에게, 원하는 만큼 표를 줄 수 있다.

집중투표는 기업이 두 명 이상의 이사를 선출할 때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요청하면 실시할 수 있다. 

각 주주는 보유한 주식 1주당 새로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의 의결권을 가진다. 후보들에게 투표할 지분을 배분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이사회 진입이 쉬워지는 효과가 있다.

이사 후보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7명을, MBK·영풍 연합이 17명을 각각 추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영풍 보유한 지분 25.4%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최 회장 측 낙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표배분'에 따라 MBK·영풍 측 후보의 이사회 입성도 가능하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을 살펴보면 총원 12명 가운데 11명이 최 회장 측 인물로 분류된다.

단, 최 회장 측이 올린 이사후보 가운데 사외이사 4명은 지난 1월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의 결의 취소소송 본안 판결확정 시까지 직무집행정지 상태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