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이 화장품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화장품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장영신 회장의 맏딸인 채은정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채 부사장은 유통 경쟁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정유경 총괄사장과 화장품사업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채은정 애경산업 화장품사업 주도, 신세계 정유경과 경쟁  
▲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왼쪽)과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에서 화장품사업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은 올해 매출 5400억 원, 영업이익 480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9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그룹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화장품사업은 장영신 회장의 외동딸인 채은정 부사장이 마케팅 등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국내 재벌그룹에서 가족경영의 전통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 애경산업은 전문경영인이 대표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오너 일가 가운데 안용찬 부회장과 채은정 부사장이 부부경영을 통해 이끌고 있다.

채 부사장은 1998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뒤 2009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화장품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부문장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에스테틱 하우스’ 등 신상품 츨시를 이끌며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는 데 힘을 실어왔다.

채 부사장은 이화여대 조소과 출신으로 미적 감각을 갖췄으며 국내 재벌가 여성경영인의 롤모델로 꼽혀온 장영신 회장의 경영DNA를 물려받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애경그룹은 생활용품사업에서 출발해 화학, 유통, 항공 등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제주항공의 고공성장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통업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통업계 전반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오너가 딸인 채 부사장이 화장품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 라이벌인 신세계그룹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 앞으로 화장품사업 전선에서 경쟁도 예상된다.

정 사장은 2012년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최근 신세계백화점 안에 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였고 내년에는 글로벌 1위 색조화장품 제조업체인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합작법인을 통해 자체 화장품 브랜드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