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전남 목포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운항 선박 내 유지보수 부품 자체 제조를 위한 3D프린팅 융합 실증기술(3D프린팅 디지털 워크숍)'의 최종 평가와 시연을 진행했다. 사진은 선박에 설치된 3D프린팅 장비. < HD현대중공업 >
회사는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울산광역시와 산하 기관들, 씨에스캠, HD한국조선해양, HMM, 한국선급(KR)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D프린팅 디지털 워크숍' 과제에 착수했다.
과제는 운항 중인 선박에서 자체적으로 유지·보수·정비(MRO) 관련 부품을 제작할 수 있는 3D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선박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여러 종류의 예비 부품을 선적하고 출항했다.
회사 측은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하면 선상에서도 필요 부품을 언제든지 제작해 즉시 교체할 수 있다”며 “주문, 제작, 배송까지 일련의 과정이 단축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선상에서 3D프린팅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물론 선박 운동, 진동 저감 장치 기술도 함께 검증했다.
항해 선박은 연속 움직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3D프린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동과 진동을 저감하는 기술이 필수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선박용 3D프린팅 상업화에 들어간다.
부품의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항구와 선박 사이의 네트워크로 필요한 부품을 원격으로 주문, 인근 항구에서 공급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조선용 탄소강 분말소재 개발 등 소재 다변화를 위한 기술도 개발한다.
이를 통해 3D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부품 종류를 확대하고 가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2024년 5월에는 미국선급 ABS로부터 '운항 선박 내 신속 MRO 대응을 위한 3D프린팅 시스템'에 대해 신기술 사용 적합성 인증(NTQ) 2단계를 세계 최초로 받았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