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내년에 179조7천억 원을 설비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KDB산업은행이 국내 주요기업 3550곳의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다음해에 179조7천억 원을 설비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보다 0.1%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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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산업은행은 국내 주요기업 3550곳에서 다음해에 179조7천억 원을 설비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고 12일 밝혔다. <뉴시스> |
주요기업들의 규모에 따라 다음해 설비투자액과 증감율을 살펴보면 대기업 154조6천억 원(2.7%), 중소기업 25조1천억 원(-13.2%)다. 중소기업이 올해 경기둔화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설비투자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나성대 산업은행 부행장은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설비투자액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해 산업은행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성장산업을 키우기 위한 기업특성별·성장단계별 맞춤형 정책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요기업 업종으로 살펴보면 제조업 90조7천억 원(4.0%), 비제조업 89조 원(-3.5%)로 전망됐다.
제조업분야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회사가 유망사업을 대상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와 철강은 수요가 줄어들고 설비도 지나치게 많아 투자액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분야에서 부동산·건설회사는 택지공급 제한과 사회인프라시설에 쓰일 예산의 감소 등을 감안해 설비투자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스와 통신서비스회사도 설비투자액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나 부행장은 “내년에 수출부진 완화기조에 따라 제조업 중심으로 설비투자액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등의 보호무역 강화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